◉ [책소개] 『아홉가지 슬픔에 관한 명상』
이 책 『아홉가지 슬픔에 관한 명상』(원제 : Spiritual Saying of Kahlil Gibran)은 칼릴 지브란의 잠언을 한 데 묶어 놓은 것입니다. 이 책을 엮은 안토니 R 페리스에 의하면 ‘칼릴 지브란의 예언적인 잠언들과 비유담들을 모아 번역하는 이유는 사상과 표현에 있어서의 아름다움을 사랑하고, 예술에 헌신했던 그를 기리기 위해서’라고 합니다. 내용으로는 잠언(15-93p)과 몇몇 짧은 단편들(논리의 철학, 더 큰 바다, 페즈 모자와 주체성, 그대의 레바논과 나의 레바논, 어느 처녀의 이야기, 그대의 신념과 나의 신념), 그리고 짤막한 희곡형식의 ‘아씰반’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.
이 책 『아홉가지 슬픔에 관한 명상』은 소담출판사에서 출판(초판 1쇄 1991년 9월 3일)하였으며 안정효가 옮겼습니다. 그런데 이 책은 이전에 『더 큰 바다』라는 제명으로 1990년 1월 10일에 초판이 발행된 바 있습니다. 아마도 책 제목만 바꾼 듯하며 내용은 동일합니다.
그리고 이용숙 번역의 『내가 만난 나사렛 예수』(원제 : 사람의 아들 예수) 뒷부분에도 이 잠언이 실려 있습니다. 이 책에 의하면 잠언(Spiritual Sayings)은 칼릴 지브란이 조국에서 추방당하고 한때 레바논의 교회로부터 파문을 당했던 시절에 쓰여졌다고 합니다.
◉ 잠언 내용 보기
※ 주의 : 각 문구는 연결된 것이 아니라 개별적입니다.
▣ 나는 이슬 방울을 명상하여 바다의 비밀을 알아냈다.
▣ 선물이 늘어나면 친구는 줄어든다.
▣ 습성과 충동이 아니라 이성의 다스림을 받는 사람을 어디서 찾아낼 수 있을 것인가?
▣ 만일 그대가 가난한 사람이라면 인간을 부유함의 자로 재려고 하는 자들과 인연을 맺지 말라.
▣ 나는 꿈과 소망이 없는 자들 사이에서 군주가 되기 보다는, 실현시킬 포부를 지닌 가장 미천한 자들 사이에서 꿈을 꾸는 사람이 되는 쪽을 선택하리라.
▣ 인생이 제공하는 가장 중요한 두 가지 선물인 아름다움과 진실 가운데, 나는 첫번째 것을 사랑하는 마음 속에서 그리고 두번째 것은 일하는 사람의 손에서 찾아내었다.
▣ 사람들은 흑사병을 얘기할 때는 두려움과 전율을 느끼지만, 알렉산더와 나폴레옹처럼 파괴하는 자를 애기할 때는 열광적인 흠모를 드러낸다.
▣ 검약함이란 인색한 자들을 제외한 모든 사람에게 너그러움을 뜻한다.
▣ 식사를 하는 모습을 보고 그들이 누군인지를 나는 알았다.
▣ 자신의 꿈을 황금과 은으로 해석하는 것보다 더 낮은 수준으로 몰락할 수 있는 인간은 아무도 없다.
▣ 고집이 센 수다장이에게 누가 이런 말을 했다. "당신의 대화는 병든 마음에 위안을 주고 치유 효과를 가져옵니다." 그러자 그는 입을 다물고는 의사가 되겠다고 한다.
▣ 그의 얼굴에다 내가 키스를 하면 내 뺨을 때리고, 내가 그의 뺨을 때리면 내 발에다 키스를 하는 사람에 대해서 나는 무슨 말을 할 수가 있을까?
▣ 사랑을 요구하는데 욕정을 받게 되는 사람의 삶은 얼마나 힘들까!
▣ 신에게 더 가까이 가는 길은 사람들과 더 가까와지는 것이다.
▣ 결혼이란 죽음이나 삶 둘 중에 하나이고, 그 중간 단계는 존재할 수가 없다.
▣ "나는 사람들이 가는 길을 밝혀주는 촛불"이라고 말하는 사람이라면 나에게 가까이 오지 못하게 하되, 사람들의 빛을 따라 길을 찾아가려고 하는 사람이라면 나에게 더 가까이 오게 하여라.
▣ 이성 속에서 살아간다는 것은 그 이성이 육신의 한 부분이 되기 전에는 노예 생활이나 마찬가지이다.
▣ 그들의 모습을 보지 않으려고 내가 눈을 감으면 어떤 사람들은 내가 그들에게 윙크를 한다고 생각한다.
▣ 어떤 비단같은 얼굴들은 야한 헝겊으로 테를 둘렀다.
▣ 내가 제시하는 증거가 무지한 자들에게 확신을 심어주고, 현명한 사람이 제시하는 증거가 나에게 확신을 심어준다. 그러나 지혜와 무지 중간쯤 가는 이성을 지닌 사람이라면, 나는 그를 납득시킬 수가 없고 그 사람도 나는 납득시킬 수가 없다.
(이상 15~19쪽까지의 내용)
▣ 몸치장을 함으로써 인간은 그의 추악함을 인정한다.
(이상 22쪽의 내용)
▣ 여인이 그대에게 말을 할 때가 아니라, 그대를 쳐다보고 있을 때 그녀에게 귀를 기울이라
▣ 애정은 마음의 젊음이고, 관념은 마음의 성숙함이지만, 웅변은 마음이 늙어 노망을 부리는 것이다.
▣ 폭풍이 얘기할 때 우리들 가운데 어느 누가 과연 개울의 노래에 귀를 기울이겠는가?
(이상 29쪽의 내용)
▣ 시는 마음 속의 불꽃이고, 수사학은 눈송이이다. 불길과 눈이 어떻게 하나가 될 수 있겠는가?
▣ 굶주린 사람에게 배고픔의 고통을 참아야 한다는 충고를 대식가(大食家)가 어찌 진지하게 얘기할 수 있겠는가?
(이상 34쪽의 내용)
▣ 인내의 밭에다 내가 고통을 심었더니 그것은 행복의 열매를 맺었다.
▣ 가난은 오만함을 가려주기도 하고, 재앙의 고통은 겉치레의 가면을 구할지도 모른다.
▣ 부드러움과 친절은 나약함과 절망의 징후들이 아니고, 힘과 결단력의 표현이다.
▣ 어제의 장부를 살펴보면 그대는 아직도 사람들과 삶에 빚을 지고 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.
(이상 39쪽의 내용)