◉ [책소개] 『들리지 않는 가락이 고요 속에 있습니다』
이 선집은 칼릴 지브란의 작품중에서 정수만을 골라 엮은 "KAHLIL GIBRAN Diary for 1982"와 "KAHLIL GIBRAN Diary 1983", 칼릴 지브란과 메리 해스켈의 러브레터를 모아 엮은 "I care About Your Happiness"를 번역한 것입니다. 이 선집의 2쇄 발행(1995년)부터는 『밤마다 내 꿈은 너를 향해있어』로 서명(書名)을 변경하였으며, 지금 현재 시중에서 구입하기에는 불가능한 실정입니다.
그리고 이 책은 『보여줄 수 있는 사랑은 아주 작습니다』(정은하 엮음, 진선출판사)와 상당부분 일치(약 30개)합니다. 이 곳에서는 두 책이 일치하는 부분은 제외하고 『들리지 않는 가락이 고요 속에 있습니다』에만 있는 내용을 일부 인용하였습니다.
이 책 『들리지 않는 가락이 고요 속에 있습니다』는 을지출판사에서 출판(1판 1쇄 발행 1990년 4월 25일)하였고 정희수가 엮었습니다.
◉ 내용 보기
[1] 사랑의 순수함
목적 없이 줄 수 있는 우정은
그 영혼을 깊이 있게 해준다.
그 자체의 신비를 드러내는 것 외의
무언가를 추구하는 사랑은 사랑이 아니라
바로 그 앞에 드리워진 그물이니,
단지 무익한 것만이
거기에 걸릴 뿐이다.
[2] 더렵혀진 옷
당신의 옷에
자기의 더러운 손을 닦는 사람에게는
그 옷을 주어 버리시오.
아마도 그는
또다시 그것이 필요할 것이니까 ;
그리고 분명히 당신에게는
그것이 필요 없을 것이니까
[3] 바람개비
바람개비가 바람에게 말했다.
"넌 정말 지루하고 단조롭구나. 내 얼굴 쪽 말고 다른 방향으로는 좀 불어 줄 수 없겠니? 너는 지금 신께 드리는 나의 성실함을 방해하고 있단 말이야."
그러나 바람은 대답하지 않았다. 단지 허공 속에서 비웃고 있을 뿐이었다.
[4] 눈처럼 흰 종이가 말하길
눈처럼 흰 종이는 말했다.
"나는 깨끗하게 태어났으니 앞으로도 영원히 깨끗하게 지낼테야. 검은색이 내 위에 칠해지거나 불결한 것이 내게 가까이 다가오는 것을 참느니 차라리 불타서 하얀 재가 돼버리겠어."
[5] 신에 대해선 덜 얘기하자
나의 뱃사람과 친구들아.
이해하기 어려운 신(神)을 이야기하기보다는
서로 이해할 수 있는 우리 자신들의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이
더 현명한 일이다.
그러나 우리들은 신의 숨결이며 향기임을
그대들이 알기를.
잎사귀 속에, 꽃 속에 때로는
열매 속에 존재하는 신을.